Fiction/DnF/거너거너

[데페제널] (미완)

Еsoruen 2013. 7. 30. 04:52

 

 

 

황녀가 납치 된지 수백일째. 황도군은 그야말로 비상 상태였다. 황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죄만으로도 이미 큰데, 만약 황녀의 신변에 이상이라도 생긴 날에는 고위 간부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황도군의 꾸준한 정보수집과 성공적이었던 방어전 덕분에 황도의 안전도, 황녀의 행방도 찾았다는 것이다.

 

카르텔 사령부까지 가는 먼 길, 지금은 3분의 1로 줄어버린 병사들을 보며 제너럴은 깊게 한숨을 쉬었다. 안개의 도시를 지나 아르덴까지 오면서 많은 수의 병사가 줄었다. 소년병 시절부터 봐온 전쟁의 잔인함. 나이가 먹고 장군의 자리까지 올라도 그 잔인함은 조금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본래라면 특수부대 블랙로즈의 수장인 그가 갑자기 이렇게 블랙로즈마저 두고 무법지대로 향하게 된 것은, 황녀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라는 이유만으로 카르텔 사령부로 향하는 정예부대에 선택되어서 이였다.

전쟁이라면 이골이 났다. 어떻게 해야 사람이 한 번에 죽는지, 가장 효과적으로 많은 병사가 죽는지, 어떻게 해야 아군이 가장 많이 살아남는지를 그는 몸으로 익혔다. 제 키가 저격총만한 시절부터 최전방에서 싸워왔으니 당연했다. 많은 경험과 그 험한 환경에도 죽지 않고 늘 생환한 점, 그리고 수많은 업적. 아직 20대 초반인 그가 장군이 된 이유였고 병사 중 누구도 그를 무시하지 않는 이유였다.

아르덴에 온지 3일째. 예상보다 많은 카르텔군의 숫자에 황도군은 발이 묶이고 말았다. 사령부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지금의 상황은 절대 좋다고 할 수가 없었다. 보급품은 한정되어있고, 군사들은 지쳐간다. 황녀의 목숨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잠깐 취하는 이 휴식도 사치에 가까웠다.

 

“제너럴!”

 

미지근한 보급용 식수를 마시던 때, 멀리서 연락병이 달려왔다.

 

“무슨 일인가”

“그게, 저쪽 협곡에서…!”

 

탕. 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 들린 총성. 정확히 머리를 저격당한 연락병의 몸뚱이가 황무지 바닥을 뒹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헤프닝에 잠깐의 휴식을 취하던 병사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침착하게 총을 장전했다. 제너럴은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주시했다. 카르텔 군이 몰려오고 있었다.

 

“전원 전투태세!!”

 

이젠 반사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병사들은 신속하게 대형을 이루었다. 리볼버의 총성, 그것을 신호로 황도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최전방은 무법지대의 레인저들처럼 리볼버를 든 병사들이 뛰쳐나갔고, 그 뒤는 스핏파이어들이 보조한다. 후방은 중화기를 든 런처들이 멀리서 보조하며 최후방은 메카닉들이 지원하는 가장 최적의 전투 스타일. 그 와중에도 제너럴은 절대 그 대형의 후방에 있지 않았다. 뛰어드는 최전방의 병사들과 같이 카르텔을 향해 뛰어든 그는 작열탄을 장전하고 빙결류탄을 던졌다.

펑. 유탄이 터지며 얼어붙는 카르텔 군사들을 향해 병사들은 집중포화를 가한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적은 작열탄으로 제거하며 각종 유탄들로 제너럴은 전장을 휘저었다. 생각보다 많은 카르텔의 숫자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착하던 얼굴이 병사들 속 누군가를 본 순간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엔조 시포!’

 

카르텔의 수장. 무법지대의 전설. 모래바람 베릭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실력자이자 전설. 사진으로만 본 엔조 시포의 모습이 제 눈앞에 있는 것을 본 제너럴은 방향을 틀어 엔조 시포에게로 달려갔다. 엔조 시포는 제너럴을 본 것인지 못 본 것인지, 병사들 뒤쪽으로 자꾸만 물러났다. 후퇴하는 것인가. 제너럴은 계속해서 엔조 시포를 쫒았다. 두 사람 다 전장에서 제법 떨어지게 되자, 엔조 시포는 그 자리에서 멈춰서 총구를 들이밀었다.

 

“네가 저 병사들의 우두머리군. 새파랗게 어리지만 말이지 성가신 놈”

 

이제 노인이라고 해도 좋을 나이임에도 지나치게 젊은 외모의 엔조 시포는 그 생김새에 맞게 말도 안 될 정도의 반사 신경으로 제너럴을 공격했다. 쏟아지는 총알들, 제너럴은 겨우 그것들을 피하며 섬광류탄을 엔조 시포에게 던지고 눈을 감았다. 유탄은 정확하게 엔조의 발밑에 떨어졌고,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분명 잠시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의 빛. 엔조의 움직임이 멈췄을 거라 생각한 제너럴은 정확히 머리에 총알을 쐈다. 그런데, 총알은 엔조 시포의 머리에서 튕겨나갔다.

 

“?!”

 

의외의 상황에 제너럴은 뒤로 물러섰다. 엔조 시포의 이마의 피부는 분명 벗겨져 있었다. 명중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 총알이 튕겨져 나간 것은 그 피부 밑에 존재하는 것이 뼈가 아닌 차가운 금속의 색이었기 때문이었음을 제너럴은 곧 알고 말았다.

 

 

+

 

제곧네.. 사실 이 다음 엔조시포한테 당하려는 장군님을 데페가 구해서 둘이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헤어진다는 스토리인데 제 머리가 이 이상의 이야기를 짜는것을 거부해 걍 레벨 69 제너럴이 아르덴 도는것같은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 본캐는 제너럴입니다. 그것도 머스켓. 던전돌면서 생각하는게 이런겁니다.. 이러니 매일 피격수랑 랭크가 망하지..()

 다음엔 제발 뭐든 완결난 무언가를 들고오겠습니다..쥬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