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빙/카가히무] 화 내지 마
※얀카가미 주의
화 내지 마
to. 머랭 written by Esoruen
타츠야가 화를 내는 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싫었다.
어렸을 때부터, 평소 타츠야는 그 잘생긴 얼굴로 늘 웃고 있었다. 그게 그의 포커페이스였지만, 나는 언제나 그 표정 밑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집요한 관찰도 내 직감이 좋아서도 아니었다. 단순히 타츠야가 좋았으니까, 그러니까 알 수 있었다. 그건 커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서 다시 제외한 타츠야의 옆엔, 기적의 세대 중 한명인 무라사키바라 아츠시가 있었다. 그는 처음엔 쿠로코에게 밖에 관심이 없어 보여서 별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타츠야를 ‘무로칭’이라 친근하게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타츠야도, 그 녀석을 성이 아닌 이름인 ‘아츠시’로 부르며, 마치 어린 동생을 돌보듯 그에게 잘 해줬다.
솔직히, 보기 불편했다. 저 자리는 원래 내 자리였는데. 그런 어처구니없는 욕심부터 들었다. 타츠야와의 시합이 비로 중단되고 어영부영 헤어지고 난 뒤에도 내 머릿속엔 그 둘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타츠야는 왜 저런 녀석에게 잘 해주는 걸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사실은 짜증나는 게 아닐까? 그런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윈터컵, 타츠야와의 경기는 내가 이겼다. 사실 이겼을 때 기쁘기도 했지만, 타츠야와 나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너무나도 무서웠다. 하지만 다행이도 타츠야와 나는 극적인 화해를 했다. 형제 관계도, 라이벌 관계도 다 유지하면서 말이다. 역시 타츠야도 나를 생각해주는 거구나. 안심이 되고 기뻤지만,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관계는 회복 되었지만, 아직 타츠야의 옆자리론 돌아갈 수 없었다. 무라사키바라가 있었으니까.
당연한 대답이 올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타츠야에게 물었다.
“타츠야, 요센에 계속 남아있을거야?”
“응? 물론. 미국엔 가지 않을 거야”
그런 의미에서 물은 것은 아닌데. 어차피 내 의도 같은 것을 알려줄 이유는 없었으니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츠야가 옆 자리를 비워두지 않는다면, 내가 비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어두운 비상구 계단,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바닥에 피가 쏟아졌다. 2 미터가 넘는 거구가 쓰러졌으니, 소리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바닥에 번진 피가, 카가미는 너무나도 거슬려서 괜스레 화가 났다.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 그런 시시한 말로 불러냈지만 의심하지 않고 따라온 무라사키바라는 카가미의 손에 밀려, 계단에서 그대로 굴러 떨어졌다.
머리부터 떨어진 덕분에, 무라사키바라는 꿈틀거림도 없이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시체 처리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화장실에 가는 무라사키바라를 부른 덕분에 카가미가 무라사키바라를 부른 것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계단에서 떨어진 거니 사고라고 생각 할 수도 있었으니까. 지금 카가미에게 중요한 것은 무라사키바라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 그것뿐이었다.
‘타츠야가 화내는 건 아닐까’
팀원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가며 카가미는 그런 걱정을 했다. 하지만 괜찮았다. 히무로는 무라사키바라보다, 자신을 더 좋아할 거라는 강한 확신이 카가미 안에 있었으니까.
‘나는 타츠야에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옛날부터 존재 했던, 카가미의 굳은 믿음.
‘사실 타츠야도 그 녀석을 싫어했을 거야’
간편한 자기합리화는 카가미의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줬다.
밀린 숙제를 해치운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카가미는 폐회식이 열리는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팀원들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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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랭아 생일 축하해!!!
자빙데이가 생일인 자빙쵱컵 머랭아 왜 자빙데이에 화빙이냐 묻지마렴 그냥 난 네타에 낚인 가련한 대어야..
다시한번 생일 축하해! 사랑한다 같이 또 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