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프로슈토 드림
- 오리주 주의
- 제 49회 주제 : 오랜만이야
와 얼마만의 죠죠드림이지 아니키 사랑해 하트하트
오랜만이야
written by Esoruen
“이봐, 다녀왔어”
프로슈토는 약간의 알코올냄새와 피 냄새를 풍기며 돌아왔다. 분명 오늘은 일을 하러 나갔다 온 후니, 화려하게 한바탕 벌인 후 축배까지 들고 온 거겠지. 거실의 소파에 앉아있던 일루조는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프로슈토와 그를 부축하는 펫시를 보고 혀를 찼다.
“뭐야, 둘이서만 마시고 온 거야?”
“그게… 어쩌다 보니”
하하하. 어색하게 웃은 펫시는 프로슈토를 방까지 부축해 주었다. 오늘도 자신이 실수를 많이 한 덕에 프로슈토가 무리를 했고, 결과적으론 완전히 지쳐서 술에도 빨리 취했다. 옷까지 갈아입히는 건 오버일까. 침대에 제 아끼는 형님을 뉘여 놓고 전전긍긍하는 그에게 답을 준 것은 달콤한 목소리였다.
“어머, 오늘도 수고가 많아 펫시. 이제 그만 가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겠지? …으아악?!”
분명 이 방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깜짝 놀라 뒤로 고개를 돌리자 커튼에서 사람의 형상이 튀어나왔다.
“여어~ 오랜만이야”
“누, 누님이었어요? 놀래라…”
“하하하! 펫시는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까~”
아니, 이건 꼭 갑자기 나타나 놀란 것이라곤 볼 수 없었다. 펫시는 약 한 달 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에 놀람 이상의 안도를 느꼈으니까.
파네는 정보 관리팀 소속으로, 주로 암살팀에 일을 전해주는 역할이었다. 물론 일 말고도 개인적인 정보나 신상조사도 받아주는 편이긴 했지만, 일단 기본적인 그녀의 임무는 ‘암살팀의 정보꾼’에 가까웠다.
즉, 파네는 일이 없으면 암살팀에 놀러 와서 죽치고 앉아있는 일이 잦았으며, 심심하면 리조토를 끌고 데이트를 가거나 프로슈토를 놀리는 등 암살팀의 활기가 되어주곤 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요 한 달간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니 누군들 놀라지 않고, 누구든 반기지 않겠는가. 솔직히 펫시는 그녀가 죽은 줄 알고 있었던 터라, 약간 눈물까지 나올 뻔 했다.
“흐음~ 프로슈토는 웬일로 떡이 되어서 왔네. 얼마나 마신 거야?”
“에, 으음. 조금 많이…”
“우리 형님은 이 누님이 제대로 재워줄게, 펫시는 이만 돌아가서 자. 피곤하지?”
말은 권유하는 투에 가까웠지만 손은 강제로 펫시를 방 밖으로 밀어낸 그녀는 슬쩍 침대에 다가가 앉았다. 못 본 사이에 조금 야윈 그는 어지간히도 술에 취한 건지 옆에 있는 게 누구인지도 못 알아보는 것 같았다.
“야 펫시… 물 가져와, 물”
“어머, 펫시는 자러갔는데요 오빠~?”
“…뭐야”
명백히 놀리는 말투의 존댓말. 프로슈토는 눈을 떠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금성같이 빛나는 두 눈동자. 이죽이죽 웃고있는 입매.
“파네?”
“오랜만이야, 오빠”
“너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습관적으로 그렇게 반박한 프로슈토가 두 눈을 비볐다. ‘설마 꿈은 아니겠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 몸짓이었다. 두 손으로 파네의 얼굴을 잡고 그녀를 끌어당긴 그는 금방이라도 코가 부딪힐 거리까지 얼굴을 마주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진짜구만”
“그럼 뭐, 가짜일 줄 알았어? 스탠드라도 꺼내 줄까?”
“됐어. 한 달 간 어딜 간 거였어?”
“아하하하! 미안, 미안! 우리 쪽도 일이 많은 때가 있는 법이라고. 다들 보고 싶었어”
‘다들’ 프로슈토는 그 단어가 거슬리는지 인상을 펴질 못했다. 물론 파네는 암살팀의 모두와 친하니, 모두가 보고 싶었던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 성질 사나운 기앗쵸와도, 언제나 베이비 페이스를 사용하려는 멜로나와도 사이좋은 게 그녀인데, 누군들 안 보고 싶겠는가.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슈토는 그녀가 자신을 가장 보고 싶었다고 말해주길 바랐다.
매일 자신을 놀려먹고, 사람을 가지고 노는 듯 구는 녀석이긴 하지만,
“나도 보고싶었냐?”
그만큼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었으니까.
“당연하지. 우리 잘생긴 프로슈토 얼굴이 얼~ 마나 보고 싶었는데!”
“그래 내가 좀 잘생겨야지”
“그렇게 자신감 넘치는 점도 좋고 말이지”
큭큭. 붉은 입술 사이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래, 저 웃음소리마저도 자신은 그리워 했다. 가볍게 입을 맞춘 프로슈토는 제 옆의 빈자리에 손짓했다.
“자고 가라. 또 리조토네 방에 쳐들어가서 자지 말고”
“뭐야, 질투해? 그런 면도 귀엽지만”
“자라”
저런 질문엔 대꾸해 봤자 자신만 불리하다. 그걸 잘 아는 프로슈토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